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블룸버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2일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국민 생활에 강한 마이너스(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일본의 하원인 중의원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 의원 질의를 받고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소비자물가 총합이 2%를 넘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가격 상승이 반드시 일시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금융정책 운용에 있어 물가 흐름 등을 주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NHK는 “일본은행은 날씨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을 중시해 왔지만, 식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신선식품도 포함한 물가의 영향을 고려해 향후 금리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듯하다”고 풀이했다.

도쿄 중심부인 23구 지역의 지난달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5% 올랐다. 하지만 신선식품을 포함할 경우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운데서는 특히 양배추 가격이 204.6%, 귤 가격이 37.3% 상승했다.

한편,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의 장기 국채 매입액 축소와 관련해 “예측할 수 있는 형태로 줄여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액을 기존 월간 6조엔(약 56조8000억원)에서 2026년 1분기에 절반 수준인 3조엔(약 28조4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우에다 총재는 내년 4월 이후 국채 매입액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해 “올해 6월 감액 계획 실행 상황을 중간 평가하고 국채시장 동향 등을 점검한 뒤에 다시 검토해 결과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경제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에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영향을 충분히 알 수 없다”며 “현재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매우 강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