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0일(현지 시각) 빅테크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 결과의 영향을 받으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신규 경제지표들도 주시 중이다. 장 마감 후 공개될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실적 보고서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관련 여파도 주목받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1.05포인트(0.11%) 오른 4만4764.57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8포인트(0.10%) 높은 6045.09, 나스닥종합지수는 47.69포인트(0.24%) 낮은 1만9584.63을 각각 기록 중이다.
앞서 3대 지수는 전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작년 9월부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온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이 영향을 미쳤다. 또 딥시크 충격 여진도 시장을 끌어내렸었다.
이날 나온 신규 경제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9일~25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0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2만명 이상)와 직전월 수치(22만3000명)를 모두 하회했다.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일주일 이상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185만8000명)도 직전주보다 4만2000명 줄며 전반적인 고용시장의 안정세를 시사했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3%로, 전분기(3.1%)보다 둔화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2.6% 이상)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 2.8%도 전년(2.9% 이상) 대비 소폭 둔화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금융 여건 완화를 반영,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씩 인하했다. 4회 연속 인하 조치다.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빅테크 3사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6963억 달러)과 주당순이익(3.23달러)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클라우드 성장률이 전분기(33%)보다 낮은 31%에 그치며 주가가 5% 이상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6월 완전자율주행(FSD) 택시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기대를 모아 주가가 1% 상승세로 전환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4분기 주당순이익(8.02달러)이 시장 예상(6.77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또 작년 연간 순이익(624억달러)이 전년(391억달러) 대비 59% 급증한 실적 보고서에 힘입어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시총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에 있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3%대 하락세로 딥시크 직격탄을 맞은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2%대 하락세다. 아메리칸항공은 29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탑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후 포토맥강에 추락하는 사고를 겪었다. 정부 당국은 이날 오전, “생존자는 없는 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86%, 독일 DAX지수는 0.36%, 영국 FTSE지수는 1.06%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다.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07% 오른 배럴당 73.4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04% 높은 배럴당 77.38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