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머스크 CEO는 29일(현지시각)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6월에 텍사스 오스틴에서 운전자 감독이 없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유료 서비스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올해 말까지 미국 몇몇 다른 도시들에서, 아마도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자율주행하는 테슬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로보 택시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종에 대해선 “올해까지는 우리 내부 차량으로 운행한다”며 자율주행 승차 유료 호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사람들이 (호출 서비스에) 자기 차량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을 것”이라며 “에어비앤비에서 자기 집을 목록에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로보 택시 전용으로 신차 사이버캡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FSD 기술 안전성에 대한 확신도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FSD) 버전 13을 통해 개선을 확인했으며, 버전 13의 점진적으로 향상된 버전과 버전 14는 그것을 뛰어넘는 훨씬 더 중요한 또 다른 단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언급하며 “분명히 시간이 지나면 훈련 비용이 극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12월 말까지 옵티머스 약 1000대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이 로봇들은 유용한 일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만큼 현실 세계의 AI(인공지능)를 잘하는 회사는 없다”며 “나는 (AI 분야에서) 2위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7억700만달러(약 37조1466억원), 주당순이익(EPS)은 0.73달러(약 1055원)로 집계됐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매출 272억6000만달러, EPS 0.76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 증가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은 197억9800만달러(약 28조608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5억8300만달러(약 2조2874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8.2%)보다 2.0%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