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중국 인공지능(AI)인 ‘딥시크(DeepSeek)’의 영향으로 내렸던 기술주 등이 저가 매수세에 힘입으면서 하락분의 일부를 되찾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36.77포인트(0.31%) 오른 4만4850.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2포인트(0.92%) 상승한 6067.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91.75(2.03%) 오른 1만9733.59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전날(27일)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미국 AI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받은 충격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나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07% 하락했고, S&P500지수도 직전 거래일 대비 1.46% 하락해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65%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요 증시 상승은 딥시크의 출현이 미국 AI산업에 악영향 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들의 AI 체계와 견줄만한 성능을 갖췄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AI용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 등이 힘을 얻었다.
알렉산더 왕 스케일AI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고사양 칩)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것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관련 글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공유하며 동의를 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내구재 제조업체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12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2% 감소한 276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非)국방 항공기 제외 자본재 수주는 전월대비 0.5% 증가하며 예상치(+0.3%)를 웃돌았다. 전달 수치는 0.4% 증가에서 0.9% 증가로 상향됐다.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제외해 ‘핵심 자본재’ 수주로 불리는 이 지표는 미국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한편 오는 2월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에 예정된 관세는 그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혔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내릴 확률은 31.1%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49포인트(8.32%) 내린 16.4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