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5거래일 만에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예상치를 밑돈 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재가열 우려를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트레이더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14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7.68포인트(0.37%) 오른 4만2454.80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60포인트(0.30%) 상승한 5853.82, 나스닥종합지수는 80.46포인트(0.42%) 반등한 1만9168.56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대 지수는 흔들렸다. 지난 주말 예상보다 뜨거운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탓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도매 물가 지표는 인플레 우려를 완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식품·에너지·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12월 근원 PPI는 전월보다 0.1% 올랐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도매 물가는 소비자 물가 압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경제팀이 주요국에 대한 관세를 월 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사실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는 평가다. 전날까지 증시를 압박했던 미 국채 금리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개장 시간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1bp=0.01%포인트) 낮은 4.788%다.

시장은 하루 뒤인 15일 발표될 2024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또 주요 대형 은행의 실적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단서가 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역시 관심 대상이다. 이날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발언할 예정이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 내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보다 소폭 낮아졌다. 오는 6월까지 현행 기준금리(4.25~4.50%)가 유지될 가능성은 전일 같은 시각 대비 3.7%포인트 내려간 44.9%다. 12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도 28%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