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한 4만2528.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11% 내린 5909.03에, 나스닥지수는 1.89% 급락한 1만9489.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업 가격지수는 약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월(52.1)과 전문가 전망치(53.5)를 모두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M은 “서비스업 PMI가 49를 웃돌면 통상 미국 경제 전반의 확장을 가리켰다”며 “이를 고려하면 12월 서비스업 PMI는 미국 경제가 6개월 연속 확장세에 있다는 점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비스업 가격 지수는 11월 58.2에서 12월 64.4로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57.5)를 웃돈 것은 물론 2023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미국 고용도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10만 건으로 지난 5월(823만 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70만 건)도 웃돌았다.

이 같은 데이터가 나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8bp(1bp=0.01%P) 오른 4.69%를 기록하며 지난해 4월 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9bp 상승한 4.299%로 올랐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오르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술주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책임자 마이크 딕슨은 경제 데이터를 언급하며 “이 두 가지 모두 인플레이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결과 국채금리가 상승했다”며 “이는 확실히 주식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기술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날 협력 업체인 폭스콘의 호실적 발표로 3.4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6.22% 급락했다. 테슬라는 4.06% 하락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