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밝히면서도 인하 가능성은 내비치지 않으며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연준은 4월 30일부터 5월 1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9·11·12월, 올해 1·3월에 이어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성명서에는 연준의 양적긴축 감축 계획이 새롭게 추가됐다. 연준은 “6월부터 월 최대 국채 상환 규모를 기존 6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낮춤으로써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는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보유 자산을 감축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2022년부터 월 감축 한도를 600억 달러로 유지해 왔다.
5월 FOMC에서는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쏠렸었다.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결과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데이터는 아직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시장에 퍼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다음 금리 변동이 인상은 아닐 것”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라고 했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3% 떨어졌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이상 빠지며 4.58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