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주담대) 금리가 8%에 근접하며 2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미국의 대표적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의 발표를 인용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 주택 구입 수요가 급감하는 것은 물론 모기지를 빌린 사람들의 상환능력을 감소시켜 미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금리는 이번 주 7.49%로 치솟았다. 전주에는 7.31%였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치솟은 건 관련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미국의 10년물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수익률이 급등하면 이에 연동돼 있는 모기지금리도 급등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10년물 채권수익률은 5%에 근접하며 16년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가 8%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인 ‘브라이트 ML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자 스튜번트는 “10년물 국채수익률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사이의 격차는 약 3%포인트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5%에 가까워짐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8%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주택 판매도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주 주택 판매는 30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모기지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입이 6% 급락, 1996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