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내비친 것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14일(현지 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2.29포인트(0.42%) 내린 3만396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33포인트(0.61%) 떨어진 3995.3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93포인트(0.76%) 하락한 1만1170.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장중 한때 상승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메시지를 주시하며 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경제 지표를 근거로 내년 중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파월 의장은 ‘조기 후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75~4.0%에서 4.25~4.5%로 뛰었다. 이는 15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금리 수준을 취합한 지표인 점도표(dot plot)는 내년 말 최종 금리를 기존 예상치보다 높은 5.00~5.25%(중간값 5.1%)로 제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에도 연준이 내년에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 19명 중 17명이 내년 최종금리를 5%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서 내려간다고 위원회가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인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