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처음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 강세장에 몰려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가격이 고점이었던 시기에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가 이제는 폭락한 가격에 꼼짝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설명이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중 다수가 가상화폐 가격이 고점이었던 작년에 가상화폐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가 이번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코인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업계의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가상화폐 거래소 후오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지난 12개월 사이에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월 가상화폐 자산관리 업체 그레이스케일의 온라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0년에 처음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참가했다고 답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7만달러에 근접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 한국산 코인인 테라USD(UST)·루나 폭락 사태 등으로 타격을 받아 현재는 가격이 고점 대비 3분의 2 이상 빠진 상태이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4일 오후 3시 현재 24시간 전보다 9.92% 급락한 2만270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면서 대체불가토큰(NFT) 가격도 동반 급락했다. 댑레이더와 코인마켓캡 등의 자료에 따르면 NFT들의 가격 지표인 NFT 지수는 지난 24시간 사이에 약 2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