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매출액과 순이익을 거뒀다.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분기에 작년 같은 시기보다 9% 증가한 매출액 973억달러(약 123조8000억원), 주당 순이익은 8.6% 상승한 1.52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두 이 회사의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치이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940억달러, 주당 순이익 1.42달러였다. 매출액 973억달러는 애플이 분기 매출액으로는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다만 그 증가 폭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가장 낮은 축에 든다. 애플은 5세대 이동통신(5G)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을 내놓은 2020년 10월 이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 행진을 이어왔다.
애플의 호실적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 속에 나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제약이 작년 4분기에 우리가 겪었던 것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제품별로 보면 간판 상품인 아이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 증가한 506억달러(약 65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증가율 1%를 크게 웃돈 것으로 중국 내 판매 호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이패드 매출액은 2.1% 감소한 76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그쳤고, 데스크톱·노트북 PC인 맥 컴퓨터 매출은 15%나 상승한 104억달러(약 13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쿡 CEO는 아이패드가 매우 심각한 공급망 제약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서비스 부문도 17%나 성장하며 매출액이 198억달러(약 25조2000억원)로 늘었다. 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와 애플뮤직·애플TV+(플러스)·애플뉴스·애플아케이드(게임) 등의 구독형 서비스를 포괄한다.
다만 예상 밖 실적에도 애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정규거래에서 4.52% 급등한 163.64달러로 마감했으나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오후 6시47분 현재 2.16% 하락한 160.1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애플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탓에 공급망 제약이 심해졌다고 밝히는 등 악재를 반영하는 기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