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세계적인 장난감 기업인 덴마크의 레고가 미국 게임업체 에픽게임즈에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했다고 CNBC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레고블록으로 구현한 소니 카메라. /트위터 캡처

이번 투자는 메타버스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에픽게임즈는 인기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미국 대표 게임업체로, 포트나이트는 메타버스 체험을 제공하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소니는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제작사다.

CNBC에 따르면 에픽게임즈는 이날 소니와 레고 모기업인 커크비로부터 각각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펀딩으로 에픽게임즈는 315억 달러(약 38조85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에픽게임즈는 성명에서 “우리는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의 연결을 탐구하는 새로운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이번 자금이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가소고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렌 토루프 소렌슨 커크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투자의 일부를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살 미래 세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면서 “이번 투자가 디지털 게임의 세계에 대한 참여를 가속화하고 에픽게임즈가 미래 메타버스를 향한 장기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대체하는 가상 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란 용어의 기원은 닐 스티븐슨 작가의 1992년 소설 ‘스노우 크래시’로 알려져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히로는 피자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메타버스 세계에선 세계 제일의 검객으로 활동한다. 히로에게 가상의 세계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공간인 셈이다. 현실의 세계를 초월(meta)한 가상의 세계(universe)라는 의미에서 메타버스로 명명됐다.

메타버스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을 비롯해 엔비디아 등의 반도체 기업도 가담해 저마다 “메타버스에 미래가 있다”고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