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에서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성향을 보여 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미국 전역을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12개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연방준비구’로 나눠 각 지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대행하도록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도 그 중 하나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은 불러드 총재가 이날 미국 미주리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3.5%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고(高) 인플레이션 시대와 견줄 만큼 너무 높다며 “연준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3.5%로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현 기준금리가 0.25∼0.5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3%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촉구한 것이다.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5%포인트씩 올려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상당폭 올리더라도 여전히 중립 금리(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 수준) 수준 아래”라고 주장했다.

최근 공개된 3월 FOMC 회의록에서 다수 참석자들은 앞으로 최소 한 번 이상의 0.5%p 인상이 필요하다는 뜻을 보였다. CME 그룹 자료에 따르면 시장은 2023년 여름 3.5%의 금리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