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매각을 “거의 다 끝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금까지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40억달러(약16조6300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팔아 치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머스크는 전날 정치풍자 웹사이트 바빌론비와 인터뷰에서 예정된 옵션 매각을 언급하면 “10b(5-1)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가정한다”면서 “아직 트랜치(단계) 몇 개가 남아 있지만, 거의 다 끝났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내년 8월 만료되는 주식 옵션이 300만주 넘게 있다.

10b는 내부 거래를 의혹을 피하기 위해 상장기업의 내부자가 보유 지분을 정해진 날짜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마련한 규정이다. 차익실현과 절세 효과가 있다. 머스크는 해당 규정에 따라 지난 9월 매각 계획을 세웠고 내년 만료하는 주식옵션을 행사해 세금납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앞서 올해 세금으로 110억달러 넘게 지불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밝힌 바 있다. 연방과 지방의 소득세를 포함해 절반은 개인 세금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21일 93만4091주의 테슬라 주식을 더 팔았다. 이에 따라 총 매각규모는 1380만주에 이르고 있다. 머스크의 9월 계획한 매각 목표인 1700만주에 조금 모자란다.

이번 매각은 머스크가 지난달 6일 트위터를 통해 ‘지분10% 매각’에 대한 찬반의견을 물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투표 결과 58%가 찬성, 42%가 반대를 표명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는 사상 최고가에서 고공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머스크 트위터에 주가는 최고가 대비 최대 25%까지 주저 앉았다.

한편 머스크는 바빌론비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의 “과도한 세금과 규제”를 비난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전했고, 머스크도 지난해 거주지를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겼다. 텍사스는 소득세가 없다. 그는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가 과거 기회의 땅이었지만 지금은 규제, 소송, 세금이 과도한 땅이 되고 있다”며 캘리포이나에서 “어떤 일을 하기 더욱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가상환경을 공유하는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해 그렇게 강렬하지 않다며 고글을 끼고 비디오 게임을 하면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 앞에 TV를 대는 것”이라며 “우리가 메타버스 세상 속으로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지나가는) 유행어 (buzzword-y) 같이 들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 올라 1008.87달러에 마감됐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