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활동이 정체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랴오닝성 싱청시의 한 의류 제조 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영복을 만들고 있는 모습. /차이나데일리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일(현지 시각) 중국의 제조업 생산지표는 둔화하는 반면 물가 상승은 이어지는 등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30일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49.6)은 물론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49.7을 밑도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가장 극심했던 지난해 2월(35.7) 이후 가장 낮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중국 PMI는 지난 3월 51.9로 정점을 찍은 뒤 7개월 연속 하락 중이며, 특히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장지웨이 핀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MI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제외하고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의 고강도 부양책을 업고 살아나던 중국 경제가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을 겪으며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여기에 헝다그룹 파산 위기로 인한 부동산 시장 급랭,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전력난 등 내부 요인도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력 수급이 여전히 어려운데다 일부 원자재 가격이 급등 하는 등 영향을 받았다”며 “제조업 기업들의 생산 경영 활력도가 다소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2021년 10얼 29일 중국 동부 장쑤성 양저우의 운하에서 바지선이 화뎬 양저우 화력발전소로 석탄을 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물가는 급속도로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10.7% 상승하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업스트림(생산) 기업에서 다운스트림(판매) 기업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한다. 레이먼드 영 ANZ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지수와 물가 지수의 강력한 상승으로 중국 산업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명확히 볼 수 있다”며 “산업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했다.

한편 제조업 경기가 하락하면서 중국의 경제 둔화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18.3%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 중이다.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도 전년동기대비 4.9% 상승하는데 그쳐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가에선 중국이 올해 8%대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2%에서 7.8%로, 8.2%에서 7.7%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