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중국에서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설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국 자본이 중국 증권사 지분을 완전히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월가는 오히려 중국과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다.
JP모간은 지난해 3월 이 합작회사로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1억7700만 위안(약 300억원)으로 주식 20%를 추가로 사들여 지분을 71%까지 늘린 뒤 이번에 지분을 100%로 또 늘렸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앞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지난 6일 JP모건이 중국 합작사인 JP모건증권 중국 법인(모건다퉁증권) 지분을 100% 소유하는 것을 승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성명에서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나는 애국자이고, JP모간은 미국의 대외 정책을 따른다”며 “미국 기업에 이익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와 데이터를 공유할 의사는 없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P모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은 중국이 해외 기업에 자본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협정에 따라 금융 분야 시장 개방을 강화하기로 했고 이후 미국 등 해외 투자기관의 지분 제한을 철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은 국내 자본시장을 미국 투자은행에 개방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예외 없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중국 진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컨설팅 기업 올리버와이먼은 중국 내 부유층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중국 자산 운용 시장 규모가 2019년 16조2000억 달러(약 1경8054조원)에서 2023년 30조 달러(약 3경3435조원)로 4년 동안 85.2%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