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전기차(EV) 분야에서 테슬라와 본격적인 경쟁 위해 배터리 물량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탈리아·미국의 합작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합병 법인인 '스텔란티스' 로고.

스텔란티스는 올해 1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로, 산하에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한 ‘EV 데이 2021’ 행사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 및 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8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통해 유럽과 북미에 총 다섯 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5개의 배터리 공장 중 하나가 이탈리아 테르콜리(Termoli)의 엔진 시설에 둘 것이며, 이전에 발표한 독일과 프랑스 공장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 스텔란티스가 북미에서 파트너를 확보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지난 1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4년까지 총 30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타바레스 CEO는 “이번 변화의 기간은 시계를 재설정하고 새로운 경주를 시작할 수 있는 멋진 기회”라며 “2025년까지 전기화의 큰 단계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ACC 외에 아시아 배터리 업체들을 협력 파트너로 거론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 CATL과 BYD, S볼트를 지목했다. 다만 개별 업체별로 협력할 지역과 규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스텔란티스는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도 2026년 도입해 업계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파트너로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주로 아시아권 업체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중국의 CATL, BYD, SVOLT, 아울러 스텔란티스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의 합작 투자 회사인 오토모티브셀 컴퍼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는 2020년에서 2024년까지 배터리 팩 비용을 40% 이상, 2030년까지 추가로 20% 이상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는 전고체 배터리도 도입할 계획이다.이번 행사에서 스텔란티스는 전기차가 4개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것이며, 한 번 충전으로 500~800km의 주행 거리와 분당 32km의 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도 스텔란티스는 2021년 상반기 조정된 영업이익에 대한 마진이 반도체 공급 경색으로 인한 생산 손실에도 불구하고 연간 목표인 5.5%~7.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