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3일(현지 시각) 월가 이코노미스트 5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33%가 연준의 테이퍼링 발표 시점으로 9월을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연준이 오는 8월 26~28일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암시한 뒤, 9월 21~22일 FOMC에서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연준이 12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이라는 응답도 9월과 같은 비율(33%)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6%로 상향 조정하고 물가 상승률도 올해 2.7%, 내년 2.1%로 높게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용 회복 전망은 지난 3월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올해 4분기까지 실업률 예상치를 4.7%로 제시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지난 3월 연준이 내놓은 올해 연말 실업률 예상치는 4.5%였다.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2023년 0.25%포인트, 2024년 0.50%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2023년에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나머지는 2024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봤다.
차기 연준 의장에 관해서는 응답자 중 74%가 현 제롬 파월 의장의 연임을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내년 2월자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통상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여름이나 가을에 대통령이 차기 의장을 공개한다.
반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를 다음 연준 의장 후보로 꼽은 비율은 19%로 집계됐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이자 민주당원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무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