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중소기업 재고가 2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2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4월 중기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중소제조업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중소제조업 재고는 2019년 5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고 부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생산은 같은 기간 5.9%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탓이다.

중소기업연구원

반면 대기업은 생산이 늘고 재고가 줄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재고는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생산은 3.3% 증가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중기업, 소기업 생산 가동률도 규모가 작아질수록 낮아졌다. 2월 중기업 공장가동률은 전년 대비 1.1%p 올랐지만 소기업은 0.7%p 낮아지며 중소제조업 안에서도 격차가 났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년 대비 1.6% 줄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경영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출 잔액과 연체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중기의 올 3월 대출액은 총 826조원으로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2월 기준 연체율 대출 연체율 역시 0.4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 등에 따른 중장기적인 경기 상승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3월 실적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9.3p 오른 74.4p를 기록했다. 이들의 4월 전망 SBHI 역시 전월 대비 4.3p 상승한 80.5p를 보였다.

경기 반등 전망을 반영하듯 소매업 판매도 늘고 있다. 올 2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 오른 38조521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35.2%), 대형마트(20%), 승용차·연료 소매점(14.6%) 등 전통적인 대면 판매 업종 매출이 늘었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는 18.7% 증가했다. 준내구재, 비내구재도 각각 9.9%, 6.4%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초 ‘보복소비’가 현실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