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생산량 국내 1위 기업 현대제철(004020)이 4월부터 인천 공장 내 철근 공장의 가동을 한 달간 멈춘다. 건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철근 시황이 악화한 결과다.

현대제철은 27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약 150만톤(t)의 철근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내 철근 공장을 4월 1일부터 한 달간 전면 셧다운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공장 가동을 중단해 봉형강 시장을 안정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할 방침이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쓰이는 기초 철강 소재다.

현대제철 인천공장./뉴스1

현대제철 관계자는 “건설시장이 안 좋아진 2~3년 전부터 철근 시황도 함께 악화됐다”면서 “가동을 중단하면 손실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시황이 좋지 않아 철근이 안 팔리는 상황이다. 한 달 후 재가동 여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라고 했다.

현대제철이 인천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철근과 형강은 각각 150만톤(t), 200만(t)이다. 건설 경기 악화와 수입산 저가 철강재로 업황 부진을 겪는 현대제철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노조 갈등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조22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144억원으로 60% 줄면서, 2021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 26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