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지난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가 30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 일반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3년 연속 1억원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도 크게 늘렸다.

17일 LG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CEO는 지난해 급여 15억6200만원과 상여 14억3000만원 등 총 29억9200만원을 수령했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26억1700만원을, 박형세 MS사업본부장(사장)이 17억4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회사 직원 1명 당 평균 연봉은 역대 최고치인 1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2022년 이후 LG전자의 직원 평균 보수는 3년 연속 1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LG전자가 3년 연속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이 경영성과급에 반영돼 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는 2022년 초 기본급의 최대 710%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했다. 2023년 초 경영성과급은 기본급의 최대 550% 수준이었다. 작년에는 기본급의 최대 665%가 성과급으로 책정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평균 급여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직원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4700만원이던 양사 간 급여 격차는 2022년 2300만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400만원과 1300만원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000만원이다.

기능성 소재를 개발 중인 LG전자 연구원의 모습. /LG전자 제공

실적 성장에 힘입어 LG전자의 R&D 비용 투자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LG전자는 4조7632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4798억원(11.2%) 증가한 수치다.

LG전자가 AI 홈,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힘쓰면서 R&D 비용도 덜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통합 설루션, 개인 맞춤 AI 홈 등 혁신적인 제품·기술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업간거래(B2B) 사업 주요 축으로 전장과 HVAC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다.

사업부별 예상 투자액은 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가 1조1605억원으로 전 사업부를 통틀어 가장 많고,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9369억원으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TV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는 각각 3774억원, 1503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기타 사업 부문에는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등에 1조7094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