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랜드 4140 사업의 절차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시스템은 호주에 C4I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추후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방위산업 분야에서 첫 소프트웨어 수출이 된다.

13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최근 호주 정부의 조달 정보 시스템에서 랜드 4140 관련 사업 공고를 확인한 뒤 입찰을 위해 자사 정보를 제공했다. 랜드 4140은 호주군 전체의 지휘·통제, 무기시스템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로, 한화시스템이 지난 2022년부터 공들여 온 사업이다.

한화시스템 C4I 개념도. /한화시스템 홈페이지 캡처

C4I는 지휘(Command)·통제(Control)·통신(Communication)·컴퓨터(Computer)·정보(Intelligence)를 말한다. 통신으로 육·해·공·우주를 연결해 전장(戰場·싸움을 치르는 장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각 전장에 투입된 아군 병력이나 감시용 드론 등이 식별한 정보를 시각화하고, 실시간으로 전파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랜드 4140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영국 위성기업 원웹(One Web)의 저궤도 위성에 자사 C4I를 연결해 통신 가능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3억 달러(4360억원)를 들여 원웹 지분 9%를 인수한 바 있다. 호주 정부의 지휘통제 시스템 개량 사업 관련 입찰 공고는 올해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계약 규모는 수백억원대로 예상된다. 다른 무기체계 수출보다 금액이 크진 않지만, 첫 소프트웨어 수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에 성공하면 한국 방산이 육·해·공과 우주까지 잇는 통신체계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원웹과 호주 군 위성인터넷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랜드 4140 사업 수주 출사표를 던졌다. 작년에는 호주 무전 송수신기 전문 기업 GME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현지 기업과 협력 관계를 넓혔다. GME는 60년 이상 무선주파수(RF) 통신 분야 사업을 진행해 온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