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K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메가스터디교육(215200)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은퇴를 시사했던 ‘스타 강사’ 현우진과 재계약한 데 이어 공무원 시험 브랜드 ‘공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라는 교육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업계는 메가스터디교육이 재매각을 위해 외형 성장을 모색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손성은 대표가 회사를 지속할 의지가 크다는 점에 주목한다. ‘손사탐’으로 유명한 손주은 메가스터디(072870) 회장은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며 메가스터디교육을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손성은 대표는 여전히 교육시장에 가능성이 있다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MBK파트너스 매각 협상 결렬 또한 동생 손 대표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메가스터디교육 지분은 각각 13.53%로 동일하다.

손주은(왼쪽) 메가스터디 회장과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 /그래픽=손민균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2327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20% 늘었다. 수험 대비를 위한 고등부 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가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회사는 10월 초에 현우진 강사와 재계약했다. 단기가 아닌 다년 계약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교육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수학 과목에서 메가스터디의 우위가 지속되고, 이를 바탕으로 수능 대비 ‘메가패스’ 브랜드의 입지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우진 강사는 지난 6월 메가스터디 강의 중 “제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아니다. 저를 찾아서, 나의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며 “메가스터디에서의 8년은 즐거웠고, 재계약을 안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회사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달 21일에는 에스티유니타스 지분 100%를 1800억원에 인수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올해 들어 8월말까지 매출액 1209억원, 당기순이익 2465억원을 기록했다. 올 초 해외 유학업체 프린스턴을 매각하면서 순익이 크게 늘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인수를 위해 700억원의 자금을 금융기관과 관계사 아이비김영(339950)으로부터 빌리기도 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메가스터디교육은 내년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유아 비대면 교육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전 연령대에 걸친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런 공격적인 행보는 그만큼 회사를 이어 나가겠다는 손성은 대표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손 회장과 손 대표가 형제 관계인 만큼 이견을 어떻게 좁혀나갈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후 다시 매물로 나올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