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LB)항에 도착해 접안하기까지 대기하던 시간이 지난 3월 평균 210시간에서 지난달 평균 38시간으로 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적체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en)이나 독일 함부르크(Hamburg) 등 유럽 주요 항만 상황은 악화했다.

트레드링스가 발간한 '공급망 인사이트 리포트'.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는 이 같은 내용의 ‘공급망 인사이트 리포트’를 14일 발간했다. 트레드링스는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33만여건의 부산항 ~ 주요 항로 수출 데이터를 분석, 해운 상황을 진단했다.

트레드링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선박은 평균 10일 이상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항만·육상 파업 등으로 컨테이너 선적·하역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잡도가 가장 심해진 항만은 로테르담(네덜란드)으로 선박의 평균 대기 시간이 지난해 3.2일에서 올해 상반기 6.9일로 116%가 증가했다.

항만 적체가 심각했던 북미 항로 상황은 다소 개선되고 있다. 부산항에서 북미 서안으로 향하는 선박은 지난 1월 평균 10일 가까이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으나, 지난 5월 평균 5.3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북미 동안도 평균 지연일수가 17일에서 10.8일로 감소했다.

트레드링스 관계자는 “어느 정도 긍정적 신호를 보이는 데이터를 화인했지만, 공급망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공급망 관리는 비용 절감이 아닌 변수에 대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