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자동으로 진압해 ‘열폭주’ 현상을 막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해당 기술이 전기차 배터리셀 발화 시, 소화 약제를 자동으로 분사해 화재를 즉시 진압할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현대모비스 소화 기능 탑재 배터리시스템. /현대모비스 제공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는 배터리셀 발화 이후 최소 5분 이상의 열폭주 지연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열전이 자체를 방지하는 방향으로 법규를 강화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셀 단위 소화 기능을 갖춘 배터리시스템(BSA)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안전 기술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배터리시스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화장치, 배터리 케이스 등으로 이뤄진 하드웨어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로직으로 구성된다.

이 중 BMS는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온도·전압·압력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발화 시 정확한 위치에 소화 약제를 분사하도록 명령한다.

소프트웨어 로직은 다중안전장치와 이중화된 알고리즘 구조가 적용돼 빠르고 정확한 판단, 대처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소화 약제용 배관, 분사 설계기술 등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박용준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연구실장은 “주행거리가 길어진 대형 전기차 등장으로 배터리시스템의 안전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고도화된 배터리시스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