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003620)가 2년 연속 실적을 개선하며 경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미래 성장을 이끌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수년 간 공을 들인 해외 시장 개척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해 ▲판매 10만9424대 ▲매출 3조7825억원 ▲영업이익 123억원 ▲당기순이익 4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액티언 등 신차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를 통한 수출 물량 증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원가 절감 노력 등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9월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후 이듬해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변경했다. KG모빌리티 측은 사명 변경에 대해 차를 많이 파는 것을 넘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지향적 기술 개발을 이끌겠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는 사명 변경 이후 내수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공간으로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 일산점 (KEC: KGM Experience Center)’ 을 개소한 데 이어 강남 팝업 시승 센터를 운영 중이다.
고객과의 소통은 신차 출시에도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2025 렉스턴' 라인업은 고객 선호도에 맞게 트림을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픽업트럭인 무쏘 스포츠 & 칸,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렉스턴은 고객 선호도에 맞춰 두 가지 트림으로 재구성됐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곽 회장은 현지 시장 조사를 위해 직접 출장을 가 간담회를 여는 등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재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유럽 위주로 구성됐던 해외 수출 판로는 아시아와 중남미로 확대됐다. KG모빌리티는 2014년 이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어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대리점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동반 성장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각 지역별로 고른 판매 비중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 KG모빌리티의 글로벌 시장 수출 상위 7개국 판매 현황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각각 17.8%, 17.4%의 비중을 차지하며, 스페인과 카자흐스탄, 영국, 칠레, 이스라엘이 뒤를 잇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수출 비중이 지난 해 57%에서 올해 68% 수준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10만9424대)보다 23.4% 늘어난 13만5000대로 제시했다. 수출 목표치는 전년 대비 46.7% 증가한 9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수출 비중을 전년 57%에서 올해 68%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출시한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와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판매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무쏘 EV는 데크 활용성이 높고 중형 SUV 이상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또 내구성이 뛰어나고 화재 위험성이 낮은 80.6킬로와트시(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 및 복합 전비 4.2kgm/kWh를 달성했다. 이 차는 출시 2주 만에 누적 계약 3200대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와 지난 2023년 11월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한 후 약 15개월 간의 검증 기간을 거쳐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모델이다.
이 차는 1.5터보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직병렬 듀얼 모터가 적용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130킬로와트(kw)의 대용량 모터가 구동축에 가깝게 위치한 e-DHT(ef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와 결합해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00N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판로를 확장시켜 2년 연속 흑자라는 기록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내수와 수출 모두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