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035760)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등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12일 매출 5조2314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티빙의 성장과 글로벌 콘텐츠 유통 확대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커머스 사업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이 올라가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CJ ENM 관계자는 “2024년 티빙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고도화된 콘텐츠 유통전략,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으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엔터 사업은 2025년에 콘텐츠의 양적·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역량과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며, 커머스 사업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의 모습. /뉴스1

미디어 부문 매출은 콘텐츠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은 tvN의 선전에 따라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3732억원을 기록했다.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한 광고 시장이 위축됐지만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특히 티빙은 매출 4353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증가했다. ’2024 KBO 리그' 중계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광고 요금제(AVOD)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은 덕이다.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은 콘텐츠 유통 사업 호조와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의 사업 정상화로 전년보다 56.1% 증가한 1조7047억원을 달성했다.

음악 부문은 자체 아티스트 선전과 글로벌 신규 아티스트의 성공적인 데뷔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이 기간 매출 7021억원을 기록했다. 5세대 대표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인기가 이를 견인했다.

커머스 부문은 연간 매출 1조4514억원, 영업이익 8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강화를 중심으로 TV와 e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원플랫폼’ 전략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8.5%, 20.1%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96% 늘어나 경쟁력이 개선됐다.

CJ ENM은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의 목표를 ‘콘텐츠 글로벌 확장 및 디지털 플랫폼 성장’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콘텐츠는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던 기획·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분기별 텐트폴(거대 자본을 투입한 상업용) 드라마를 전진 배치하고 수목 드라마를 재개하는 등 편성 전략을 강화한다.

또 미국, 일본 스튜디오와 협업해 현지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인도, 남아메리카, 중동 지역까지 콘텐츠 유통 판로를 다변화한다.

티빙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현지 파트너십 기반 일본·동남아·미국 시장 진출을 우선 추진하고 글로벌 유통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 가입자 1500만명의 글로벌 K콘텐츠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음악 사업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티빙, 엠넷플러스, 온스타일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도 강화한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경쟁력도 지속 강화한다.

윤상현 CJ ENM 대표이사는 “콘텐츠 산업은 더 이상 국경도, 언어도, 장르 간 경계도 없어 어느 때보다 혁신적 시도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