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드·다운타우너 등의 브랜드 운영사인 GFFG의 핵심 인력 중 한명인 김기동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GFFG의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력이 떠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GFFG는 핵심 브랜드인 노티드의 성장성이 점차 둔화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GFFG의 대표적인 브랜드 노티드 청담점./GFFG 제공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 CSO는 지난 8월 말 GFFG를 떠났다. 그는 창업자인 이준범 대표, CCO를 맡고 있는 최나림 이사까지 총 3명인 GFFG의 사내이사 중 한 명이었던 핵심 인력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이사는 카네기멜론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유경피에스자산운용, 하이브 투자전략실을 거치며 굵직한 딜(deal)과 사업을 경험했다. 그는 GFFG가 벤처캐피탈(VC)과 헤지펀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FFG는 지난해 알토스벤처스, 쿼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앞서 지난 2월 GFFG의 창업자 이준범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내용을 사내에 공지했을 때 김 CSO는 차기 대표이사로 언급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당시 GFFG 관계자는 “이 대표는 기획과 연구 개발 등에 전념하고, 그 외 회사의 인사, 재무 등 내부 경영을 맡길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이 대표는 “지금까지 열심히 추구해왔던 사업전략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베이커리·디저트·K푸드에 집중하면서 잠시 한 발짝 물러서 과거를 되돌이켜 보는 시간이 절실하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월부터 김기동님이 대표이사를 맡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직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의 사퇴 글을 ‘해프닝’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였다. 체제에 큰 변화 없이 GFFG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 CSO가 떠난 자리는 아직 공석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GFFG는 이랜드그룹에서 애슐리사업부문장, MBX(옛 미미박스)에서 아시아태평양 대표 겸 COO를 역임했던 안태열 COO를 영입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GFFG는 젊은 세대로부터 ‘힙한’ 브랜드를 키워 왔다는 평가를 받는 외식기업이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한식 퓨전 레스토랑 ‘호족반’, 브런치 식당 ‘리틀넥’ 등이다. 총 11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해 GFFG의 매출액은 529억원으로 전년(399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7억원에서 5억원으로 약 95%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9억원에서 24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GFFG는 종속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햄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자금 마련에 나서기도 했지만, 맘스터치, 버거킹, 맥도날드 등 다양한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어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다운타우너는 GFFG가 2016년에 개시한 수제버거 브랜드다. 한남동 1호점을 시작으로 청담, 잠실, 연남, 성수, 제주, 광화문 등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GFFG 관계자는 “김 CSO가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이 필요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GFFG의 경영이 어려워서 회사를 떠난 것은 아니고 회사의 재무 지표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