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T 선정… 원전 핵심소재⋅연료전지⋅치매·암·간질환·패혈증 연구

한국과학기술연구회(NST)가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을 대상으로 블랙홀 관측, 초미세먼지 저감 기술, 난치병 신약 후보물질 개발 등 작년도 우수 연구성과 10건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EHT 국제공동연구팀이 지난해 관측한 블랙홀 M87의 그림자.

NST는 2014년부터 매년 우수 연구성과를 선정해왔다. 해당 단체와 연구자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이 수여되고 연구내용은 향후 출연연의 대표 성과 홍보에 활용된다.

이번 선정은 공공·우주·환경, 기계·소재·화학, 생명·의료·식품, 전기·전자·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졌다.

공공·우주·환경 분야에서 우수 연구성과를 낸 한국천문연구원 EHT한국은하팀은 지난해 전세계 8개의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연결한 지구 크기의 망원경을 구현해 블랙홀의 그림자를 관측한 EHT 국제공동연구팀에 참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센서시스템연구실은 원전 핵심시설의 안전 진단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100%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비납계 압전센서'의 소재·부품 제조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한 것이 평가를 받았다.

기계·소재·화학 분야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미세먼지연구팀이 초미세먼지를 포함해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들을 정전식으로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했다.

재료연구소 나노바이오센서소재연구팀은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초고감도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치사율 20%로 전세계 연 6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패혈증을 조기 진단해 치사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의료·식품 분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 치매DTC융합연구단이 치매 증상과 관련이 높은 '타우 단백질'을 연구, 효능과 안전성이 우수한 치매 치료 후보물질을 도출해 임상 연구를 추진 중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건화 책임연구원은 매년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간질환인 비알콜성 지방간을 예방·치료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한국식품연구원 가공공정연구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형 초음파 추출 시스템을 개발해 단백질 등 기능성 식품 소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확립했다.

세계김치연구소 미생물기능성연구단은 암·파킨슨병·관절염·지방간 등에 효과가 있는 김치유산균을 개발했다.

전기·전자·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상위성지상국개발단은 기상 자료를 수신하고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기상위성 지상국을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민진 책임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온 고분자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해, 차세대 전지로 꼽히는 연료전지 보급 확대에 기여했다.

원광연 NST 이사장은 "출연연 우수 연구성과 포상이 연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데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