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부족으로 악취 진동하던 오산천서 천연기념물 수달 발견
삼성, 2007년부터 상류서 하루 평균 4.5만톤씩 방류해 수질 개선 기여
‘경기도 오산천에 수달이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기흥사업장으로부터 대량의 물이 유입되는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22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라온 ‘오산천에 생긴 기분좋은 변화 집 나간 수달이 돌아왔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보면, 경기도 용인시부터 평택시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의 오산천에서 얼마 전부터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희귀한 야생동물로, 오산천의 생태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오랜 시간이 걸려 다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용 한국수달연구센터 박사는 "오산천은 여러 도시가 밀접해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달이 나타났는데, 이는 매우 특별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처음부터 오산천이 수달이 서식하기에 훌륭한 환경은 아니었다고 지역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수량 부족으로 수질이 악화하면서 악취가 나 인근 시민들조차 산책을 즐기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류에 공장 부지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지역사회, 환경단체가 합심해 ‘오산천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하루 평균 4.5만톤의 물을 방류했다. 이 덕에 수량이 풍부해지면서 하천이 맑아지고 수달을 비롯해 어류, 조류가 돌아온 것이다.
이정자 삼성전자 상무는 "공장에서 사용한 물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정화해 깨끗한 상태로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지역환경 개선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우리 동네 하천에도 수달이 돌아왔으면 좋겠네" "삼성 잘했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