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공식화한 이후 국내 증시 상장종목 10개 가운데 4개 이상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들어 현재(8월 2일 기준)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2252개 종목 중 43.3%에 해당하는 975개가 52주 신저가를 나타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종목이 900개 중 409개(45.4%), 코스닥 종목이 1352개 중 566개(41.9%)다.
일본은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첫 수출 규제 대상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3종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 불화수소였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를 시작으로 규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는 불안감에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월별로 보면 7월 한 달간의 신저가 종목 수는 511개(코스피 203개·코스닥 308개)였다. 그런데 8월 들어서는 불과 이틀 동안 464개(코스피 206개·코스닥 258개) 종목이 주저앉았다. 하나투어(039130), 참좋은여행(094850), 롯데쇼핑(023530)등 일본 여행이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관련주가 상당수 포함됐다.
일본이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시 허가를 면제해주는 우방국)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는데, 같은 날 미국마저 중국에 대한 3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한은 최근 9일새 단거리 발사체를 세 차례나 발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1960~204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처럼 지수가 아래로만 흐를 땐 시장보다 덜 빠지는 종목 위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