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리스 회계기준이 변경돼 부채비율이 늘고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등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에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장부 상의 변화일 뿐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상태나 경영 성과가 변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신(新) 리스기준을 적용함에 따라 회계 기준 변경 정보를 충실히 공시해야 한다"며 "리스 이용 기업은 리스 활동이 재무상태, 재무성과,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에 공시해야 한다"고 했다.

올해 적용되는 K-IFRS 제1116호 ‘리스’에 따라 지난해 까지 비용으로만 처리했던 운용리스가 올해부터 자산과 부채로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운송업의 경우 항공기 운용리스 관련 부채 인식(7개 항공사 총 5조9000억원 증가)으로 항공 운송업(평균 85.8%포인트 증가)에 속한 기업의 부채 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이 증가하는 기업은 최대 238.9%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의 경우 선박 운용리스 비중에 따라 기업별로 차이가 크지만, 평균 42.8%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중이 높은 기업은 최대 2조원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189.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영상 및 오디오 업종의 경우 주로 영화관 운영 등과 관련한 건물 및 시설물 리스가 많은 기업들이 있어 최대 1조8000억원의 부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로는 최대 331.3%포인트 증가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유통업(평균 32.9%포인트 증가)은 영업 점포 등 부동산 리스 이용(10개사 부채 증가 총 14조2000억원)이 많아 부채비율 상승폭(최대 175.4%포인트 증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존에는 영업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료가 신 리스기준에서는 사용권 자산 감가상각비(영업비용)와 리스 부채 이자비용(영업외비용)으로 나뉘어 인식됨에 따라 영업이익의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대부분 리스부채 및 부채비율 증가 규모가 큰 업종(항공·해운업·영상·오디오 제작 및 배급업 등) 및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률 증가 효과(업종 최대 3.0%포인트 증가)도 크게 나타났다. 다만 이자비용은 리스부채 규모 뿐만 아니라, 기업 신용도나 사용권자산의 가치 등이 반영되는 리스부채 적용 이자율(추정치 약 1~10%)의 영향을 받으므로,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기업 및 리스계약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또 옛 리스기준을 적용하면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기업이 신 리스기준 적용으로 영업이익이 발생하거나, 영업손실 폭이 크게 축소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기업은 재무제표 이용자가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상태 또는 경영성과의 변화로 오인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충실히 공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2020년도 재무제표 심사 시 신리스기준 적용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