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R도 잰걸음...혁신 잃은 애플과 기술 격차 벌린다

조선비즈
  • 이경탁 기자
    입력 2019.07.15 15:50

    삼성전자가 애플이 개발을 포기한 ‘AR(증강현실) 글래스’ 개발에 본격 나선다. 스티브 잡스의 유산이 바닥난 애플이 혁신에 한계를 보이는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VR(가상현실)/AR, 5G(5세대), 블록체인 등 미래 먹거리에서 한 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애플에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 페이스북-MS 협력 넘어 독자 개발 시동

    15일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미 특허청을 통해 AR 글래스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삼성전자가 특허 출원한 AR 글래스는 접이식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플라스틱 선글라스 형태의 안경을 펼치면 자동으로 켜지며 렌즈의 디스플레이가 작동된다. 영국 ARM사의 프로세서가 탑재될 이 기기는 글래스의 템플(안경다리)을 교체할 수 있어 수리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출원한 AR 글래스 디자인. /미 특허청
    AR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로, 100% 가상세계를 보여주는 VR 기술과 함께 5G 통신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기어 VR’ 시리즈를 통해 VR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기어 VR은 페이스북의 VR 헤드셋 제조사 오큘러스와 손 잡고 2014년 탄생한 제품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2016년에만 450만대 이상 팔리면서 경쟁사 제품들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은 75만대, HTC 바이브는 42만대 팔렸다. 기어VR은 현재 2세대 버전까지 출시됐다.

    또 삼성전자는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VR과 AR이 동시에 접목된 MR(혼합현실) 헤드셋 ‘오디세이’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애플은 VR/AR 등 실감 미디어 기기 시장에서 영향력이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오는 2020년 출시를 목표로 아이폰과 연동되는 AR 글래스를 개발해왔지만, 이마저도 최근 개발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애플 AR 글래스 개발 팀은 올해 5월 해체돼 다른 제품 개발 부서로 재배치됐다.

    ◇ 애플 아이폰 5G 빨라야 2020년 출시...블록체인도 삼성 ‘뒤꽁무니’

    현재 전 세계 5G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가운데 애플은 빨라야 2020년 5G 아이폰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이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절대 강자인 퀄컴과 소송 문제로 5G 모뎀칩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애플은 올해 5월 5G 모뎀칩 공급을 위해 합의금 5조2000억원을 퀄컴에 주고 소송을 마무리했지만, 올해 안으로 5G폰을 양산하기에는 늦었다는 분석이다. 애플의 독자 5G 모뎀칩 생산도 2025년이나 되서야 가능할 것으로 점쳐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1도 비관적이다. 포브스는 "아이폰11은 그동안 애플이 선보인 모델 가운데 가장 최악의 제품으로 전작과 비교해 개선점이 거의 없다"며 "5G 아이폰 출시 기회를 놓친 일이 기술 혁신을 강조하던 애플 이미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와 오는 8월 출시될 갤럭시노트10의 5G 모뎁칩을 퀄컴으로부터 확보한 상태다. 또 독자 5G 모뎀칩인 ‘엑시노스 5100’를 일찌감치 개발해 5G 폰 대량 양산 체체를 갖췄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모바일 등 실생활 분야에서 접목이 늘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도 애플은 삼성의 뒤를 쫓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월렛(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고, 월렛에서 이용할 수 있는 ‘디앱(DApp·분산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대폭 확대 중이다. 현재까지 건강관리 서비스 림포를 포함해 총 13개의 디앱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이통3사와 금융권과 협업해 내년에 출시할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으로 개인 신원을 확인 및 증명하고, 사용자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애플은 지난 6월 개발자회의를 통해 공개한 개발자 전용 암호화 프레임워크 '크립토 키트'를 통해 차세대 아이폰에 암호화폐 지갑 탑재 가능성이 제기될 뿐 진척사항이 전무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아이플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기준 1만 1243건의 AI(인공지능) 기술 관련 특허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MS, IBM에 이어 세계 3위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은 원래 전통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혁신보다는 기존에 있던 기술을 잘 응용해 편리한 제품을 앞서 내놓는 방식이었다"며 "하지만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만이 보여줬던 혁신과 특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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