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지표도 악화…미·중 협상재개 효과 상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 품목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하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상승 반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재개에 강세를 보였던 원화가 또 다른 악재를 만나면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47분 전거래일보다 1.3원 오른 11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4.2원 내린 1150.5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 3분후 1149.0원까지 내렸다가 10시 35분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오전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의장국인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3가지 품목은 일본이 전 세계 시장의 70~90%를 점유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필수소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이 반도체 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의 이같은 결정은 징용 배상 소송을 둘러싼 보복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수출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은 441억7900만달러(약 50조9300억원)로 전년보다 13.5% 감소했다. 수출액이 감소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수출 감소폭은 2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 수로 확대됐다.

윤여삼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협상재개와 북·미간 긴장감 해소에 원화의 상승 탄력이 좋을 거라고 예상해 달러당 1140원까지 전망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출에 대한 우려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