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기업 수가 지난 7년 사이 5배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회사인 삼정KPMG가 20일 발표한 '2019 한국 핀테크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기업 수는 2011년 62곳에서 지난해 303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핀테크 기업 창업은 최근 들어 더욱 활발해져 절반 이상(54.5%)이 2015~2017년에 세워졌다. 해외로 진출한 업체 역시 2017년 기준 34곳이었다.
핀테크 투자 유치도 차츰 활발해지는 추세다. 2008~2018년 투자액은 1조9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2012년부터는 매년 1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핀테크 업계가 커가면서 관련 일자리도 1만7372개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핀테크 기업 셋 중 하나(32%)는 결제·송금 업체였다. 국내 핀테크 업계 첫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대표적이다. 그다음으로는 P2P(개인간) 대출 등을 포함한 자금 조달·대출 영역(24%), 로보 어드바이저 등 자산 관리 영역(16%) 등이었다. 보험과 IT를 결합한 인슈테크 분야는 아직 3%에 그쳤다.
삼정KPMG는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경직된 규제 체계가 잠재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금융 규제가 은행·보험·증권 등 업권별 규제 체계인 탓에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는 핀테크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지난달부터 '금융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혁신 금융 서비스에 관련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테스트받을 기회를 줬다. 그러나 사업 기간이 최장 4년에 그쳐 중장기적인 사업을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정KPMG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서, 시장에서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