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한국 본사가 지난 1974년 상장 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은 점점 커지는데도 자율주행차 등 미래 신기술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는 늘었기 때문이다.

2일 현대차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국내 본사는 지난해 5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6년 2조6994억원, 2017년 2조1634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차는 크게 '원자재값 상승' 'R&D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핵심 원자재인 알루미늄 값은 t당 1969달러에서 2110달러로 상승했다. 국내 본사가 연구개발비를 거의 다 떠안고 있는 것도 요인이 됐다. 또 국내 본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데 비해 R&D 비용은 10.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인공지능 등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려면 R&D 비용이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대규모 영업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