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게임기로 게임을 즐기려면 게임이 담긴 팩이나 디스크를 사서 게임기에 삽입해야 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런 식의 게임기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 팩'과 '게임 디스크' 없이 인터넷을 통해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방식의 콘솔 게임기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르면 5월 미국 시장에 신형 게임기 'X박스 원S 올 디지털 에디션'(Xbox ONE S All digital edition)을 내놓는다. 이 게임기는 기존 X박스와 달리 DVD·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달려 있지 않다. 심지어 메모리 카드와 같은 게임 팩을 삽입할 수 있는 슬롯(slot)도 없다. MS는 이 X박스 기기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MS 관계자는 "기기를 켜면 인터넷을 통해 MS의 게임 서비스에 자동으로 접속하고, 원하는 게임을 골라 플레이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MS, 닌텐도 등과 같은 주요 콘솔 게임기 업체가 내놓은 게임기 가운데 디스크나 팩을 쓰지 않는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만약 이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 기존 콘솔 게임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통째로 뒤바뀔 수 있다"며 "전 세계 게임 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콘솔 게임 업체들은 지금까지 게임기 본체를 싸게 파는 대신 게임이 담긴 미디어(디스크와 팩)를 비싸게 팔아 수익을 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동영상 스트리밍이 활성화되면서 영화 DVD 판매가 급격히 감소한 것처럼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게임을 골라 플레이하는 것에 익숙해지면 게임 디스크를 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콘솔 게임기 업체는 물론 콘솔 게임을 만드는 게임 제작사, 게임 디스크를 사고파는 업체의 수익 모델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MS는 윈도 10부터 윈도에 내장된 앱에서 게임을 구매한 뒤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해왔다. 앞으로 MS는 이를 콘솔 게임기와 통합한 뒤 하나의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가지 게임을 구입하면 PC뿐만 아니라 이를 콘솔 게임기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국내 게임 업체 관계자는 "MS의 의도대로 시장이 변화하면 콘솔과 PC 게임 분야에서 MS의 영향력이 막강해질 것"이라며 "결국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에 이어 PC와 콘솔 분야에서도 MS의 게임 플랫폼에 입점 형식으로 들어가는 만큼 게임 매출의 일부를 고스란히 MS에 줘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하는 모바일 게임 분야는 각각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한 구글과 애플이 게임 매출의 30%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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