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와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각각 자사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기술 경쟁이 치열한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크루즈는 이달 초 자사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월드뷰'의 소스코드를 무상 공개했다. 소스코드는 소프트웨어의 설계도에 해당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자율주행차의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센서가 인식한 도로 상황과 장애물 등을 2D·3D로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의 눈이 본 것을 뇌에서 도식화하는 것으로 자율주행차 주행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크루즈 측은 "개발자들이 월드뷰를 토대로 보다 복잡한 자율주행차 시각화 프로그램을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우버 역시 '자동 시각화 시스템(AVS)' 프로그램을 무상 공개했다. 이 기술 역시 웹에 기반해 개발자들이 자율주행차가 수집한 데이터를 쉽게 시각화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소스 공개 이유는 자율주행차 생태계를 우선 구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기적으로 장악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 역시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전면 상용화를 위해선 호환성이 필수다. 서로 다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들이 운행되면 그만큼 사고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IT(정보기술)업계 관계자는 "결국 최종 승자가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시장 전체를 장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과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을 때도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