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지속적 감소…통계 작성 후 첫 '0명대' 진입
사망자 증가…인구감소 시점 2028년보다 당겨질듯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30만명 초반에 그치면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처음으로 1명 밑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한 명의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반면 사망자 수는 급증해 총 인구 감소시점이 당초 예상시점인 2028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역대 최저치는 2017년 1.05명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77년 2명대(2.99명)로 떨어졌고 1984년에 1명대(1.74명)로 내려앉았다. 이후 34년만에 0명대가 됐다. 인구 유지를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6년 기준으로는 1.172명으로 평균 1.68명보다 크게 낮은 꼴찌였다. 이탈리아(1.34명), 스페인(1.34명) 등이 우리 뒤를 이었지만 차이가 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처음으로 1명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집계 이래 40만명이 처음으로 깨졌던 2017년(35만7800명)보다도 8.6% 감소했다. 출산을 주로 하는 30~34세를 포함, 가임 여성인구가 줄어든 데다 그나마도 결혼을 하지 않는 여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임 여성인구는 1만2312명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산이 많이 이뤄지는 연령대가 30대 초반인데 이 인구가 2018년 기준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혼인 건수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출생아 수도 함께 감소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고령 출산이 늘어나는 것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다. 작년에 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전체에서 35세 이상 고령이 차지하는 산모 비율도 31.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줄어든 가운데, 주된 출산 연령인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이 인구 1000명당 91.4명으로 1년 전보다 6.3명 줄었다. 2010년 이후 30대 초반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11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7년 97.7명으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그보다 더 줄었다. 20대 후반(25~29세) 출산율도 1000명당 41명으로 전년 대비 6.9명 감소해,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46.1명)을 처음으로 밑돌게 됐다. 20대 후반 출산율은 10년 전만 해도 30대 후반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사망자는 늘어…인구 감소 시점 앞당겨질듯

우리나라 사망자 수 및 조사망률(인구 1000명 당 사망자 수) 추이.

출생아는 줄어드는 반면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는 늘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4.7% 늘어난 29만8900명으로, 사망원인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61.3% 감소했다. 집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최저치이며 감소폭은 가장 크다.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예상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은 2016년 장래인구 추계를 통해 한국의 총인구는 중위 추계(중간 수준의 출산율)로는 2031년 5295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고 2032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위 추계(낮은 수준의 출산율)로는 2027년(5226만4000명) 정점 이후 2028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봤다. 중위 추계 출산율은 2020년 1.24명, 2025년 1.28명, 저위 추계는 2020년 1.10명, 2025년 1.07명으로 공표됐다. 하지만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저위 추계보다도 더 낮아진 상황이다.

김 과장은 "저위 추계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낮지만, 출생과 사망과 국제인구이동 요인이 모두 감안된 상태에서 인구 정점이 결정된다"면서 "다음달 28일 인구감소 시점을 담은 장래 인구추계를 새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