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유럽 32개국 판매를 목표로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을 기술 수출했다.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SK바이오팜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신약 실험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 이하 아벨)와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유럽 내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로 지금까지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해 이뤄진 중추신경계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다.

세노바메이트는 뇌 특정 부위에 있는 신경세포 이상으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뇌전증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8년 62억달러(약 6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에는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바이오팜은 아벨로부터 반환조건 없는 계약금 1억달러를 받고, 향후 시판허가 시 계약금 총액 중 나머지 금액을 수취한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이와 별도로 아벨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받는다.

앞으로 아벨은 세노바메이트 개발에 전문인력과 자금을 투입해 유럽의약청(EMA)에 신약 판매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아벨은 시판 허가 시 영국·독일·프랑스·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판매할 수 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가치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며 아벨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럽 시장에 가능한 빨리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승인심사 자료 제출을 완료했다. 올해 11월이면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시판 허가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시판 허가 시 SK바이오팜은 2020년 미국 내 판매를 시작으로 유럽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세노바메이트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과제로 선정돼 글로벌 임상을 포함한 연구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