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가 900억원을 주고 인수해 화제가 됐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복수의 코빗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코빗은 전 직원(90명) 중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제안한 상태다. 위로금은 근속연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급 6개월 치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빗 측은 "25일까지 희망퇴직 수요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로, 정확히 몇 명이 퇴사할지 규모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넥슨의 지배구조. 김정주 NXC 대표는 2017년 9월 코빗을 900억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인수했다.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면서 희망퇴직, 임금 동결 등을 진행하는 업계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도 30여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으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력(300명)의 10%에 이르는 수준이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2017년 말만 해도 암호화폐 열풍이 불면서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성과급 잔치에 직원 가족 건강 검진까지 시켜줬지만, 그게 1년이 채 못 갔다"며 "김 대표가 최고점에서 코빗을 샀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실제 김 대표가 코빗을 인수한 해 12월만 해도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재는 400만원 초반대로 1년여 만에 5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코빗은 2013년 7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긴 암호화폐 거래소다. 김 대표가 코빗을 인수한 2017년 9월만 해도 이 회사가 NXC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져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암호화폐 시황이 1년여 만에 급속도로 악화한 데다 빗썸, 업비트 같은 다른 거래소가 국내 시장 점유율 90%가량을 독식하면서 코빗의 입지는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로 보면, 코빗은 9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코인마켓캡, 24시간 거래량 기준).

김 대표는 코빗에 이어 지난해 10월 유럽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하기도 했다. 인수 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은 4억달러(약 4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만 55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