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분열의 시대’에 진입하면서 리스크 해결하려는 집단적 노력 약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은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거시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WEF는 22~25일 열리는 연례회의를 앞두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19’를 1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WEF는 매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을 앞두고 이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1000명의 세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글로벌 리스크를 정리했다.

보고서는 경제·환경·지정학·사회·기술 등 5개 분야에서 30개 리스크를 선정하면서 특히 경제와 지정학, 환경 리스크가 전년에 비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세계 리스크를 줄이려는 집단적 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 노선을 고집하면서 세계가 ‘분열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WEF의 진단이다.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이끄는 세계경제포럼(WEF)은 16일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19’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거시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자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계가 새로운 글로벌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이번 보고서에는 ‘통제 불가(Out of control)’라는 부제가 달렸다.

특히 세계 경제 둔화 과정에서 세계 경제 취약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글로벌 부채는 세계 GDP의 225% 수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높아졌다. 미국 등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취약국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소득 불평등도 확대되고 있다.

WEF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제상황 악화와 소득 불평등으로 사회문제가 확대되고 정치 세력 간 양극화가 발생했다"며 "경제사회국제문제 해결 과정에서 효과적인 거버넌스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WEF는 또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면서 그동안 국가간 밀접하게 유지되던 협력관계가 약화되고 무역과 투자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도 우려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