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화재로 인해 끊겼던 유선 통신 서비스를 자정까지 90% 수준까지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로 끊겼던 지하 통신선은 주위 빌딩들의 협조를 받아 하늘로 이었다. 차량들이나 보행자들로 지중연결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덕분에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던 복구 소요기간을 상당 부분 단축했다. 현재 1000여명의 KT 직원이 복구 현장에 파견된 상태다.

25일 KT 아현지사 화재로 끊긴 통신선들이 빌딩 위로 이어진 모습.

25일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무선 서비스는 거의 복구가 다 되어가고 있고 유선 서비스는 오늘 자정까지 90% 복구가 목표다"며 "지하에서 끊긴 통신선은 지중으로의 연결이 어려워 주위 빌딩들의 협조를 받아 공중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관로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10여시간만인 오후 9시 25분쯤 불을 완전 진화했다. 하지만 KT 아현지사가 관할하는 유선전화 회선은 16만4000여개다. 현재 KT에서 1000여명 이상의 직원이 파견돼 복구에 힘쓰고 있다.

화재로 끊긴 회선들을 다시 연결하려면 회선을 철수시키고 다시 깔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화재 원인 조사가 남았고, 그런 방식은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KT는 화재가 나지 않아 멀쩡한 부분의 회선 부분을 자른 후 지상으로 올려 통신 교환기와 연결했다.

KT는 이렇게 연결한 교환기를 주위 빌딩들의 협조를 받아 옥상으로 올렸다. 빌딩과 빌딩 사이의 회선을 연결해 가복구를 완성하면서 복구 예상기간을 수일 이상 줄였다. 화재 원인이 조사되고 밝혀지면 옥상에 올렸던 회선들을 다시 복구시킬 계획이다. 복구 과정에서 통신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제공된다.

KT의 한 고위 관계자는 "KT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화재로부터 살아남은 멀쩡한 회선 부분을 옥상으로 이었다"며 "최대한 빨리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