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경기 성남 은행주공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막판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독 시공으로 참여한 대우건설은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을,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사업단은 서울 강남 수준의 고급 마감재 적용 등 특화설계로 단치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맞붙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다음달 2일 조합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정한다. 지난 5일 마감된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단독 시공인 대우건설과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두 곳이 참여했다. 단독 시공과 컨소시엄 시공의 대결인 셈이다.

이 아파트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550번지 일대 15만1803㎡에 들어선 단지다. 23개 동, 1900가구 1차, 3개동 110가구짜리 2차 등 총 2010가구로 지어졌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39개 동, 3327가구의 아파트와 커뮤니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을 앞둔 경기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전경.

대우건설은 3.3㎡당 429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총 공사비는 7447억원으로 GS건설 컨소시엄이 제시한 8370억원(3.3㎡당 445만원)보다 923억원이 적다. 주차대수 차이 등으로 GS건설 컨소시엄이 가구당 5000만원의 추가분담금이 늘어나게 된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조합이 제시한 가구당 주차대수는 1.43대인데, 대우건설은 1.53대, GS건설 컨소시엄은 1.68대를 각각 제안했다.

조기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독 시공사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경쟁사보다 공사기간을 7개월 단축하겠다고 제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특화설계를 적용해 GS건설 컨소시엄보다 아파트는 73가구, 상가는 3174㎡ 만큼 분양 면적이 늘어난다"며 "이럴 경우 조합이 800억원 이상 추가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 컨소시엄, 강남 수준의 마감재와 대물변제 강조

GS건설 컨소시엄은 강남 수준의 마감재 적용과 미분양 시 대물변제를 내세우며 조합원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검단산 소나무를 형상화한 디자인과 커튼월 공법 적용 등 외관 특화도 강조하고 있다. 또 성남시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는 각 동 층에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를 설치해 입주민들이 1층으로 내려가지 않고도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편리하게 하도록 돕는 장치다. 음식물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집 안이나 엘리베이터 악취로 이웃 간 불편을 겪는 일들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대물변제의 경우 조합과 협의를 통해 일반분양가로 인수하기로 했다. 미분양에 따른 조합원 분담금 증가를 막는 안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