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 칭화대와 손잡고 1억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수소 에너지 펀드'를 설립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와 칭화대 산하 전문 투자기관인 일드캐피털이 공동으로 투자금을 조달하고 관리한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최근 칭화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전기차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펀드는 향후 한국과 중국의 수소산업 관련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수소전기차를 위한 부품 공급망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선 아직까지 수소전기차가 판매된 적은 없지만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해결을 위한 친환경차 보급에 힘쓰면서 수소전기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를 보급하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2월엔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연합'을 출범시켜 '수소전기차 굴기(崛起)'를 선언했다.
칭화대가 2014년 설립한 일드캐피털은 중국 내 수소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칭화대와 공동 투자를 통해 충전방식·부품 등의 표준화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최근 커졌다"며 "수소차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부진을 탈피할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9일 수소전기차 사업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본부 내에 연료전지실을 연료전지사업부로 격상하는 등 미래차 준비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또 AI(인공지능)를 집중 연구하는 'AIR 랩(AI 리서치 랩)'을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신설하고, 국내 AI 권위자인 김정희 네이버랩스 이사(인텔리전스그룹 리더)를 영입해 센터장에 임명했다. 이 밖에 상품전략본부장에 현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지난달 그룹 디자인 경영 총괄로 자리를 옮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맡았던 그룹 디자인책임자에는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