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을 지칭하는 'GAFA'가 세계 IT(정보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서도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전 세계에 수많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일반 화석 연료 대신 태양광·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린다.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새로 건립되는 풍력발전소의 운영회사와 향후 15년간 발전량의 3분의 2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전력은 내년에 오하이오주에 완공되는 신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쓰인다. 또 페이스북은 미국 내에 7개의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면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업체들과 25건의 장기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구글·아마존·애플도 신재생 에너지의 최대 수요자다. 미국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입한 기업은 애플이었고 2위가 구글이었다. 애플과 구글은 현재 세계 각지에 세운 데이터센터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1위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업체인 아마존은 자체 풍력 발전소인 '아마존 윈드 팜 텍사스'를 가동했다.
이 기업들이 특히 관심을 쏟는 신재생 에너지는 풍력 발전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라자드에 따르면 작년 풍력 발전을 통한 발전 비용은 1MWh당 30∼60달러로 가스 발전 비용(42∼78달러)보다 저렴했다. 전력을 만드는 풍차의 날개가 커지고, 발전 시간·운영 등이 효율적으로 개선되면서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