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방갈루루,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연구소에서도 AI를 개발해왔지만 해외에 인공지능만을 개발하는 전담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일평(오른쪽) LG전자 사장과 메릭 저틀러 토론토대학교 총장이 7월 26일 공동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9월부터 이 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토론토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토론토대는 AI의 핵심 기술인 기계학습(머신러닝)의 본산(本山)으로 꼽힌다. 이 대학의 제프리 힌튼 교수는 기계학습의 기본 원리를 개발해 AI의 구루(guru·스승)로 불리며 구글의 AI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현재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 일본 후지쓰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토론토대와 함께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토론토대의 연구 성과와 인프라를 활용해 딥러닝(심층학습) 기술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하는 기술로 AI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또한 LG전자는 현지에서 AI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거나 공동 기술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경우 2013년 토론토대학에서 탄생한 딥러닝 스타트업 DNN을 인수해 알파고 개발에 활용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인공지능연구소를 만들어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딥러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에 AI 개발 조직도 신설했다. 박일평 LG전자 CTO(사장)는 "AI 기술 수준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토론토가 기술 개발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며 "서울, 실리콘밸리, 방갈루루, 모스크바에 있는 연구팀과도 협업해 소비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