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제로(0)'를 선언했던 일본은 원전 재가동으로 유턴하고 있다. 민간 투자에만 의존했던 영국 정부도 25년 만에 원전 건설에 정부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탈(脫)원전'을 추진 중인 대만도 여름철 전력 부족을 우려해 정비 중이던 원전을 조속히 가동하기로 했다. 동유럽의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도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에 각각 1000MW(메가와트)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일본 시마네 원전 3호기는 지난달 완공돼 원자력안전기구의 재가동 승인을 앞두고 있다. 시마네 3호기는 98% 공정률로 상업운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공사가 전격 중단된 바 있다. 지난 16일엔 또 다른 원전인 사가현 겐카이원전 4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갔다. 시마네 3호기까지 재가동되면 일본은 원전 10기를 운영하게 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현재 전체 전력 공급의 2% 정도인 원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22%로 늘리기로 했다"며 "가동 원전 수를 30기 정도로 끌어올리려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간사이전력은 오이 원전 3·4호기 재가동에 따른 발전 원가 하락 요인을 반영해 다음 달 1일부터 전기요금을 가정용은 4.03%, 산업용은 5.94% 인하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5년 동안 민간 자본으로만 충당했던 원전 건설에 앞으로 정부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가동 중인 15기의 원전이 2030년까지 수명을 다하기 때문에 전체 전력 생산의 20%인 19GW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원전 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사막에도 원전이 속속 들어선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향후 20년간 원자력 용량을 17GW 증설할 계획이며, 최초 원자로 2기에 대한 입찰을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