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던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지난 2일 오전(한국 시각) 남태평양에 추락했다. 3일 국제우주파편조정위원회(IADC)에 따르면 톈궁 1호처럼 지구 주변을 맴도는 우주 쓰레기는 약 50만 개에 달한다. 직경 1㎝ 이하 쓰레기까지 합치면 3억 개가 넘는다.
지구 궤도를 초당 10㎞ 이상 속도로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는 아무리 작은 파편이라도 인공위성 등에 부딪히면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우주 쓰레기가 서로 충돌하면서 잘게 부서져 더 많은 쓰레기가 양산될 수 있어 우주 청소가 시급하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로봇팔 활용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청소용 위성을 띄워 고도 800~1000㎞에 있는 우주 쓰레기를 그물과 작살이 연결된 로봇팔로 수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 위성은 쓰레기를 끌어모은 다음엔 지구로 추락하면서 대기권에서 발생하는 약 3000℃의 마찰열에 불타 완전히 사라지도록 설계돼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로봇 집게에 게코도마뱀 발바닥에 있는 미세한 털을 모사(模寫)한 '인공 찍찍이'를 만들어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은 소형 위성에 끈끈이 풍선을 매달아 우주 쓰레기를 수거한 뒤 일정량을 채우면 풍선이 폭발해 대기권에서 소멸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위성에 자력(磁力)을 띤 긴 밧줄을 매달아 우주 쓰레기를 모으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