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경기도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센터에서 인공지능(AI) 컬링로봇 시연회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이번 시연회의 목적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대표팀의 선전에 따른 컬링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인공지능 핵심기술 개발 수준을 보여주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투구로봇(왼쪽)이 스톤을 투구하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과 스킵로봇(오른쪽)이 카메라를 통해 투구전략을 짜는 모습.

고려대, 울산과학기술원, 엔티로봇 같은 업체들이 협업한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연합)이 개발한 컬링로봇 ‘컬리(Curly)’는 크게 투구로봇과 스킵로봇으로 나뉘어져 있다. 두 로봇 생김새는 똑같지만 역할이 다르다.

투구로봇은 힘·방향·회전을 제어하며 스톤을 투구하는 로봇이며 스킵로봇은 기계 상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경기전략을 짜는 로봇이다.

두 로봇은 서로 상단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접었다 펴며 빙판 상태를 읽거나 소통을 한다. 스킵로봇으로부터 빙판 상태와 전략을 건네받은 투구로봇은 하단에 장착돼 있는 스톤 제어기를 통해 스톤을 끌고 가 투구를 하는 식이다.

개발팀은 국제컬링경기 기보를 활용해 딥러닝 기반 자료로 사용하고, 딥러닝 학습을 통해 빙판의 불규칙 변화에 맞춰 스킵로봇이 스스로 전략을 짤 수 있게 했다.

투구로봇이 스톤을 투구하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모습.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경우 인공지능이 전략을 짜고 사람이 직접 바둑알을 두었지만, ‘컬리’의 경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상호 연결된 고도 기술이 탑재됐다.

이성환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는 “알파고 같은 경우는 정해져 있는 틀에서 바둑을 두지만 컬리 같은 경우는 온도나 습도에 따라 상황 예측이 불가능한 빙판 위에서 컬링 게임을 해야 한다”며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리는 컬링인 만큼 컬리에는 고도의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스톤을 투구할 때 빙판을 닦는 스위퍼 역할의 스위퍼로봇은 개발 중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측은 “향후 컬링선수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전술 훈련이나 투구 훈련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핵심기술을 인공지능과 기계협업 같은 다양한 응용분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